나오미와 가나코

텍스트

내가 읽은 오쿠다 히데오의 책 대부분은 작가의 독특한 유머가 담긴 책들이 많았다. 공중그네, 한밤중의 행진, 면장선거, 남쪽으로 튀어 등등 풍자유머가 책 곳곳에 담겨져 있다. 하지만 나오미와 가나코는 유머보다는 주인공 나오미가 친구 가나코가 가정폭력에 시달리는것을 도와주면서, 어느 순간 가나코가 살인까지 저지르는것을 알게되고 그것을 같이 은폐하려 하면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갈등들이 나오는 내용이다. 자기의지가 강한 성격의 나오미와 초반에는 내성적이지만 친구 나오미의 도움으로 점점 대담해지는 가나코가 경찰, 흥신소 직원, 남편의 여동생으로 부터 점점 범죄가 밝혀지는 내용이 흥미진진하다. 폭력이 살인의 정당방위가 될 수는 없지만 작가의 글이 한쪽 방향에 약간 치우쳐 있는지, 아니면 읽는 내가 그런 방향으로 보게 되는지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끝이 이랬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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